아주 어렸을 때부터 잠 자기 전에 책 읽기 습관을 들인 율이와 어젯 밤에는 명작 책을 골라서 읽어봤어요.
요즘 꾀가 나서 자기 전에 읽을 책을 골라오라고 하면 엄마가 골라주는 책이 재미있다고 저를 시키려고 하는데요.
그럴때면 기분 좋은 날은 제가 골라오기도 하지만 피곤하거나 회를 돌보는 시간이라면
"너가 읽을 책을 엄마가 왜 고르니?"
"엄마는 동생때문에 지금 못 골라줘"
라고 말해줍니다. 거기에 한마디 더 "읽기 싫으면 그냥 자자."
보통 이러면 자기가 골라와요. 어젯밤도 이런 과정을 거쳐 스스로 골라온 책 5권 모두 명작 책이네요. 제가 명작책 중에 스티커 붙여있지 않은 걸(읽은 책은 스티커를 붙여놓아요) 뽑아오라고 했더니 이렇게 뽑아왔네요.
웅진에서 나온 토토리 세계 명작 꼬마 단계고요.
저도 재미있게 읽어 소개 하려고 합니다.
그림 형제 원작의 일곱마리 까마귀
아들만 일곱인 집에서 태어난 귀한 막내 딸
기쁨에 가득 찬 아버지는 딸을 위해 세례를 해주기 위해 아들들에게 물을 떠오라고 심부름을 시켜요.
여동생이 태어나서 기쁜 일곱 오빠들은 서로 자기가 물을 뜨겠다고 싸우다 항아리를 우물에 빠뜨립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 아들들에 화가난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까마귀나 되어버리라며 저주의 말을 퍼붓죠.
아버지의 말이 끝나자마자 까마귀로 변하는 일곱 아들의 모습을 글 없이 삽화로만 표현했어요.
조금씩 까마귀로 변하는 아들들의 모습과 얼굴 표정을 보면서 아이와 함께 긴장감을 느꼈어요.
어느날 자신에게도 오빠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막내딸.
"아빠, 엄마는 숯처럼 새까매진 가슴으로 하나 남은 딸을 고이고이 키웠지요"
문장이 마음에 들어 소개합니다. 아이들도 다듬어지고 정갈한 문장을 많이 접해야 좋은 글을 쓸 수 있고 바른 문장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웅진 책을 좋아하는 이유지요.
웅진 책에는 이렇게 좋은 문장이 많거든요.
저가 출판사들과 달리 글과 그림에 비용을 더 투자 할 수 있고 검수 또한 거치기 때문입니다.
오빠들이 살고 있는 유리 산의 문을 열기 위해선 별님에게 얻은 새끼손가락처럼 생긴 병아리 다리가 필요해요. 병아리 다리가 유리 산 문의 열쇠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소녀는 병아리 다리를 잃어버리고.....
오빠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자릅니다.
오빠들을 구해낸 소녀. 소녀를 만나자 오빠들이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네요.
많은 글이 적혀있지 않아도 그림이 주는 감동이 있어요. 그래서 그림책을 읽고 읽혀주는 것이겠죠?
율이는 특히 새끼손가락을 자른 소녀의 용기를 대단하게 느끼더라고요. 오랫동안 혼자 지내다 7살에 생긴 동생때문에 이 이야기에서 나오는 형제간의 우애에 감명을 받은 듯한 눈치였어요. 오빠들을 위해 손가락을 자른게 안아팠을까? 걱정도 하고요.
나머지 책들도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반복되는 구절로 리듬감이 느껴지는 <얼렁 뚱땅 할머니가 돼지를 샀는데>, 하나 같이 우스꽝스러운 어리석은 동물들의 이야기 <이솝의 어리석은 동물 이야기>, 생명의 소중힘과 책임감에 대해서 말하는 <세료자의 작은 새>, 정~말 말 안 듣는 공주와 이상한 취향의 왕자의 이야기 <백설공주> 모두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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