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3일(26개월. 남아)째 둘째와 함께 읽어본 끼리꾸루 내 친구가 되어 줘
2년 전 즘 비룡소 그림동화 세트를 사주었는데 여태까지는 누나방 책꽂이에 꽂혀있어 둘째는 자주 구경을 못해보았던 책이었어요. 둘 이상 키우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이들이 사이가 좋을 땐 엄청 좋지만 한 번 싸우면 말려도 소용이 없죠. 며칠 전에는 서로 잡아먹을 것 처럼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더니 무슨 바람이 불었나 어제부터 갑자기 동생에게 책을 주겠다며 책 정리를 해서 동생 칸을 만들어주더군요.
기특하게 누나가 애써준 덕분에 누나방 책꽂이에서도 동생이 볼 책들이 생기네요. 동생칸에 꽂힌 책 중 오늘 고른 책은 끼리꾸루 내 친구가 되어 줘 라는 책입니다.
강렬한 색채의 그림에서 에너지가 느껴져요. 남아라서 그런지 몰라도 첫째 딸 키울때와 너무 다른 성향차이를 보여주는 둘째는 공룡을 두 돌 전부터 참 좋아했어요. 공룡에 대한 어떤 자극을 준 것도 아닌데말이죠.
오늘 책도 공룡 그림이 있어서 직접 골라본거랍니다.
아주 오래 전 살았던 이구아노돈의 이야기예요. 집 앞 공원에 커다란 공룡 조형물이 3개가 있는데, 그 중에 이구아노돈 조형물도 있어서 우리 가족에게는 아주 친숙한 공룡입니다.
쓸쓸한 공룡의 감정을 보랏빛으로 표현했네요.
"이구아노돈은 쓸쓸했어." 하고 읽어주니 "뜰뜰~~"하면서 따라해보는 둘째 아드님.
요즘 말문이 트이려는지 처음 듣는 말도 곧 잘 따라하더라고요.
끼리꾸루 소리를 내며 날아오는 프테로닥틸루스. 멀리서 날아오는 작은 공룡이 보여요.
이구아노돈도 작은 친구를 찾고 기뻤나봐요.
노란빛으로 표현된 하늘과 산등성이들. 펑펑 터지는 화산까지 마치 폭죽을 쏘아 올린 것 같아 보여요.
친구를 만난 이구아노돈의 기쁜 마음이 느껴지는 장면이예요.
공룡 그림이 나와 아이가 집중해서 잘 보았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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