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기 이후로 비교적 편안하게 느껴졌던 교정기가 지금 갑자기 엄청나게 간지러운 느낌이 들고 있어요. 때문에 교정 일기를 업데이트해야겠다는 생각이 났네요. 지난번 일기에서는 사진도 없이 글만 적었는데 그때 첨부하지 못했던 4개 작은 어금니 발치한 사진과 함께 지금까지의 생활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작은어금니 4개 발치
얼굴 공개가 되지 않는 공간이라 용기를 내고 올려보는 사진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모두 교정에 대한 생각을 갖고 여기까지 들어오셨기 때문에 한 때 교정 일기를 검색해보고 고민했던 나의 모습을 생각하며 사진을 첨부해봅니다.
초점이 나간 사진들이 많고 멀쩡한 사진들 중에도 흉한것도 있어 걸러서 고른 사진 3장인데 그래도 보기는 좋지 않네요. 위에 앞니 3개는 브릿지를 해서 비교적 덜 돌출되어 보입니다. 하지만 교정 후에는 브리지 때문에 유지장치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고 원하는 만큼의 모양이 덜 나올 수도 있다고 하셔서 걱정인 부분이에요. 최대한 기존 브릿지를 살리면서 조화롭게 해 주신다고 하셨으니 믿는 방법밖엔 없습니다.
아래 치아들은 본래 치아 모습 그대로인데 정말 자유롭게 앞으로 쏟아지는 모습을 하고 있어요. 특히 작은어금니 앞에 있는 치아는 옆으로 누워있는 정도가 심하네요. 옆으로 누운 치아들이 일어나면 확실히 입모양이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을 거울 볼 때마다 합니다.
교정기를 끼면 어떤 느낌일까?
교정을 하기 전에는 막연히 불편하겠지, 아프다고 하더라 정도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위 아래 교정기를 모두 부착하고 적응기간이 넘어가니 교정기를 하고 있는 것 자체는 크게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아래 장치를 달았을 때 장치에 입 안이 쓸려서 하루 이틀 왁스를 사용한 것 빼고는 교정기로 인해 입안에 상처 난 일도 없고 며칠 지나니 조이면서 아픈 느낌도 사라지고요.
병원에서는 아랫니에 부착한 장치가 윗니보다는 더 불편할거라고 하셨는데 오히려 저는 윗니가 아프고 불편했지 아랫니는 전혀 아픈 게 없었어요. 대신에 엄청나게 간지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말 그대로 간질간질!
며칠 동안 간지러운 느낌이 가더라고요. 검색창에 [교정기 간질간질], [교정기 간지러움] 등등의 검색어로 엄청 검색을 했는데 저처럼 교정기 장착 후에 간지러운 느낌이 있으신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아픈 것보다 나은 것 같으면서도 간지러우니 이것도 고통 아닌 고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정기 장착 후 식사
깨물어 먹기, 베어 먹기가 안됩니다. 교정장치에 의해 치아가 흔들리고 있어서 힘이 없어요. 아무리 부드러운 음식이어도 깨물어 먹겠다는 생각은 안하고 있습니다. 리코타 치즈나 계란찜 정도는 앞니로 잘라먹을 수 있어요. 이런 후기를 보고 그럼 어금니로 잘라먹으면 되네 하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도 그런 생각을 안 한 게 아니라는 것을 직접 달아보니 알겠더라고요. 어금니는 본래 기능이 음식물을 작게 부수는 것이라 잘라먹는 게 거의 안됩니다. 앞니가 할 일은 가위에게 양보합니다. 두 돌 아들 밥 줄 때보다 더 정성껏 가위질해서 먹고 있습니다. 입 안에 들어갈 크기 정도로 잘라두면 저작은 가능해서 그렇게 식사를 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샐러드류를 좋아하는데 긴 풀떼기는 철사에 걸립니다. 빨랫줄에 빨래 널듯이 철사에 음식이 널립니다. 콩나물이나 시금치무침과 같은 나물반찬들과 같이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은 여러번 씹어야 하는데 씹다 보면 철사에 걸리게 돼서 먹기가 꺼려져요. 먹으려면 여러 번 가위질을 해야 해서 저 같은 경우에는 귀찮아서 안 먹게 되더라고요. 건강을 생각하면 골고루 먹어야 하는데... 오히려 고기들은 먹기가 편했습니다. 돼지갈비가 맛도 있고 부드러워서 여러 번 먹었네요.
참, 어금니가 기능을 한다고 해서 완벽하게 하는 건 아닙니다. 평소에 교정장치를 달기 전 보다 저작기능은 떨어져요. 제가 꼭꼭 씹어먹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교정장치를 단 이후에는 그게 힘들어서 덩어리 상태로 삼키다가 목이 아픈 경우가 여러번 있었어요.
나만 아는 변화
어디다 말하면 아무도 호응을 해주는 사람이 없을 것 같은 정말 말 그대로 나만 아는 변화로 작은 어금니 뺀 자리의 크기가 줄어든 게 느껴집니다. 구멍이 뽕 뚫려있었던 자리에 살이 많이 차오르고 정말 미세하게나마 간격이 좁아졌어요. 사진으로 담고 싶었는데 사진상으로는 표현이 잘 안돼서 다음번에 더 눈에 띄는 변화가 생긴다면 사진을 첨부하도록 할게요. 그래도 아직 발치 자리에 음식물이 끼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다만 처음에는 밥알 한 알이 고스란히 가서 박혔다면 이제는 작은 음식물이 박히는 걸로..
다음 진료는 5월 셋째주 정도에 있습니다. 저의 교정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즐겨찾기 해놓고 자주 보러 와주세요.
다음번 진료 전에라도 필 받으면 제가 몇 년째 사용하고 있는 필립스 소닉케어 음파칫솔로 교정관리해본 후기도 함께 교정 일기에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내 이야기 > 교정일기(21.04~)'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정일기 8] 성인 돌출입 발치 교정 5개월차 비교 (0) | 2021.09.23 |
---|---|
[교정일기 7] 치아교정 고무줄 끊어짐 (0) | 2021.08.28 |
[교정일기 6] 6월과 7월 돌출입 교정 진료 (0) | 2021.07.20 |
[교정일기 4] 드디어 장치 모두 부착! 어금니 발치 2개도 완료! (3) | 2021.04.25 |
[교정일기 3] 성인 돌출입 교정/ 작은어금니 발치와 상악 장치부착 (0) | 2021.04.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