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교정 치료가 끝날 때 마다 생생하게 기록을 하려고 블로그에 업로드를 열심히 했는데 지난 몇 달은 개인적으로 지치는 기간이어서 블로그 포스팅을 할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6월의 진료는 그 전 진료들과 다르게 체감되는 변화나 고통이 없었기 때문에 포스팅을 하기도 시시하다고 생각이 되기도 했고요. 6월과 7월의 진료를 각각 포스팅 하려 했으나 특별히 전달 할 정보도 없었기에 지난 두 번의 진료를 한꺼번에 포스팅 해보려 합니다.
6월 진료 : 철사 교체
6월 중순에 방문했을 때는 5월의 모습과 큰 외형적인 변화를 느낄 수가 없었고 철사만 두꺼운 철사로 갈아 끼운 느낌이었습니다. 철사 교체는 윗니와 아랫니 모두 진행이 되었고 윗니 배열이 상대적으로 더 완성도가 높았기 때문에 아랫니보다는 더 두꺼운 철사를 끼우게 되었고요. 아랫니는 배열이 조금 부족하다는 의사선생님의 판단 하에 고무줄을 아래 앞니쪽에 끼우게 되었습니다.
위치까지 짚어 주시면서 '여기에 투명한 고무줄이 있다'고 알려주셨는데 고무줄이 있는 티가 전혀 안나서 설명을 들을 당시에도 고무줄을 찾을 수가 없었고요. 열심히 설명을 해주셔서 그냥 고무줄이 보이는 척 대답을 했습니다.
카레를 먹으면 변색이 되어 누렇게 눈에 띌 수 있으니 신경을 쓰시는 편이시라면 카레는 멀리하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집에 전지현이 선전하는 카레 잔뜩 사다놨는데 먹을 수 없다는 생각에 슬펐어요.
철사의 두께가 두꺼워졌지만 집에 돌아와서 별 느낌이 없었습니다. '아직 치아가 당기는 힘을 못받아 아무 느낌이 없는 것일까?' 생각했는데 이 느낌이 쭉 가더군요.
처음에 교정을 시작할 당시 치아 배열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죠. 실제로 상악같은 부분은 배열도 잡히고 미세하게 돌출입이 들어가고 있는게 느껴졌습니다.
이전 난장판인 치아배열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글을 확인하세요.
[교정일기 3] 성인 돌출입 교정/ 작은어금니 발치와 상악 장치부착
7월 진료 : 스크류 식립
한달의 시간이 흐르고 6월 진료 때 크게 불편함도 느끼지 못했고 변화도 크지 않았던 것 같아서 이번 진료에는 무엇을 하나 궁금해 하며 7월 진료에 다녀왔습니다. 치위생사분이 장치들을 다 열어서 한번 세척 및 물 가글을 하고 철사를 뺐다가 다시 끼우는 작업을 하시고 난 뒤에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보시더니 한 말씀 하시더군요.
"오늘 스크류 박아도 괜찮을까요?"
아무 생각 없이 왔고 6월에 다음 진료에 스크류를 박을 수도 있다는 얘기는 못들었던 것 같은데 누워있다가 갑자기 스크류를 박자고 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교정을 진행하면서 이미 생니도 4개나 뽑아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스크류 박는 것 쯤이야 얼마나 아프겠냐는 생각으로 체념하여 힘 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제가 오늘 안한다고 한 들 언젠가는 해야하는 과정일텐데... 오늘 하나 내일 하나 어쨌든 하겠지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오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선생님은 늘 여러번 하시는 일일테니 의사 선생님을 믿고 마음을 내려놓았습니다. 마취 주사를 놓고 스크류를 박는 건데 크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었어요. 마취 주사만 안아프게 놔주신다면 마취 기운에 다른 치료들은 크게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스크류는 상악의 발치한 치아 위에 두 곳에 박았고요. 스크류와 앞니 치아들을 고무줄로 연결해 더 강력한 힘으로 당기기 위해 필요한 치료 과정이었습니다. 하악은 스크류를 하기엔 아직 정렬이 부족하다고 판단을 하셔서 고무줄만 끼우기로 했어요. 위 아래 앞니 6개 모두에 고무줄을 끼워서 당기는데 하악은 스크류에 고정한 것 보다는 힘을 덜 받겠지만 그래도 발치한 치아 공간이 서서히 닫히게 될 거라고 하네요. 그렇게 되면 눈에 띄게 돌출입이 개선 될 거라는 기대가 됩니다.
참, 스크류는 발치 부위가 닫힌 이후에도 계속해서 활용을 하게 되어 웬만하면 교정치료가 다 끝날 때 까지 그냥 둔다고 하네요. 스크류 심은 부위를 만지거나 자극을 가할 경우 빠질 가능성이 있고 그 경우 다시 심어도 또 빠지기가 쉽기 때문에 관리를 잘 해야한대요. 스크류를 심은 느낌은 없던 것이 생겨서 신경쓰이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스크류 식립 후 느껴지는 변화가 없어서 일상 생활에 불편함이 없습니다.
그간의 변화
아랫니 치아 배열이 눈에 띄게 가지런해졌습니다. 미세하게 어금니 발치한 부분도 간격이 줄었고요. 지난 5월 초에 썼던 교정 일기에서는 작은 음식물이 소구치 발치한 자리에 가서 끼인다고 기록을 해놨는데 6월이 지나면서 소구치 발치 부위에 음식물이 끼이지 않았습니다. 살이 많이 차서 빈 공간이 없어졌거든요. [교정일기5] 나만 느껴지는 변화에 대해서
또 하나 눈에 띄는 변화는 치아 사이 간격이 더 넓어졌다는 건데요. 치아교정의 부작용으로 손 꼽히는 것 중 하나인 블랙트라이앵글이 생기는 것인지 본래 치아 사이 간격이 빽빽하여 치간 칫솔 가장 얇은 사이즈(0.4mm/ssss사이즈)로 어금니 사이만 통과가 가능 했었는데 이제는 앞니의 일부 치아에서도 치간 칫솔이 통과가 되고 있습니다.
블랙트라이앵글이 생길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아요. 6월 진료때 윗송곳니와 앞니 사이의 간격이 훨씬 넓었는데 고무줄을 달고 난 직후부터 눈에 띌 정도로 간격이 좁아졌거든요. 모든 교정 치료가 끝나야 확실히 알 수 있는 부분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잠 잘때 입이 벌어지는 정도가 줄었어요. 이건 따로 기록을 하지 않았던 내용 같은데 교정한 지 1~2달 되었을 때는 돌출된 입에 교정기까지 달아 놓으니 가뜩이나 입 다무는 것이 부자연스러운데 장치까지 달려있어 더 입이 튀어나와 입을 다무는 것이 엄청 불편했어요. 오죽하면 수면용 입 테이프를 구매해서 잠 자기 전에 붙이고 잘 정도였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입이 벌어져있어 입안이 마르고 목도 아팠거든요. 요즘도 완벽하게 입이 다물어진다고는 볼 수 없지만 벌어지는 각이 줄어들고 입 다무는 동작도 예전보다는 체감이 될 정도로 편안하게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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