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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교정일기(21.04~)

[교정일기 3] 성인 돌출입 교정/ 작은어금니 발치와 상악 장치부착

by ㉾⌒∂】‰ㅸ 2021. 4. 24.

 

 

 

4월 16일. 오른쪽 작은 어금니 2개 발치와 상악에 장치를 붙이는 날

 

드디어 본격적인 교정치료가 시작되는 역사적 순간.

앞 선 두 번의 방문 때는 상담실로 향했는데 이번에 가는 진료에는 바로 진료실로 안내를 해주셨어요.

'이제부터 시작이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치료 과정은 천을 뒤집어써서 앞이 안 보이는 상태에서 소리와 감각으로 추측한 내용입니다.ㅋ

 

장치를 부착하기 전에 치아를 깨끗하게 닦는 과정을 먼저 거쳐야 한대요. 돌돌 거리는 기계로 치아 표면을 닦아냅니다. 그런 다음 모래가루 같은 것을 뿌린다고 하시는데 저는 젤 네일 할 때랑 비슷한가 보다 생각했어요.

젤 네일 받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젤 네일 접착이 오래가라고 손톱 표면에 흠집을 내잖아요. 그래서 모래가루를 이용해서 치아 표면을 닦는 게 아닐까요?(궁예)

 

고운 모랫가루가 가끔은 치아에서 튕겨져 나가서 혓바닥을 때리거나 입술에 부딪히는데 따갑고 불쾌한 느낌이 들었어요. 중간중간 물 뿔리면서 닦아내는 것 같고요.

 

닦는 과정이 끝나면 치아에 약을 발라놓고 잠시 기다렸다가 교정장치를 부착해요. 약이 신 맛이 나서 불편했습니다. 이날 이를 뽑는다고 하셨는데 도대체 언제 발치를 하는 건지 안 알려주셔 가지고 의자 앉아서 걱정하고 '이제 뽑을까? 저제 뽑을까?' 속으로 바들바들 떨었는데 발치는 교정장치 부착 후, 철사까지 끼우고 나서 해주시더라고요.

 

철사까지 다 끼우면 물 양치를 하는데 모래가루가 계속 입안에 남아있는 느낌이라 그게 좀 불편했네요.

어금니에서 아작아작 씹히는 느낌이 있어요. 

 

발치에 앞서 마취 주사를 놓아주시는데 주사 몇방인지 기억해야지 했는데... 입천장이 있는 쪽으로 바늘이 들어가는데 너무 아파서 정신 못 차리고 주사도 몇 방을 맞았는지 잊어버렸어요. 눈물 한 방울 오른쪽 눈에서 또르륵....

 

주사 맞고 아마 접착제 부분을 다듬었던 것 같아요. 장치 바깥으로 튀어나온 접착제 다듬는 과정이 끝나면 마취약이 퍼져서 감각이 없어요.

 

생각보다 막상 발치 자체는 괜찮았어요. 마취 주사가 아파서 눈물을 흘렸지만 발치 과정은 벌써 이를 뽑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깔끔하게 끝났어요. 오른쪽 위에 작은 어금니가 뿌리가 남아있어서 그걸 빼내는데 조금 시간이 소요되긴 했는데 발치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지고 빨리 뽑혔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요.

 

오히려 발치 후에 다 끝났다는 안도감에 몸이 덜덜 떨렸어요.

 

진료가 끝나고 발치 후 주의사항과 교정 주의사항에 대해 안내를 받고 선물로 교정 칫솔과 치간칫솔, 치실, 치약, 왁스가 들어있는 교정 관리 세트를 받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장치 장착 후 1주일이 흘른 시점에서 글을 써보면... 

칫솔은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어요. 필립스 소닉케어를 전부터 쓰고 있어서 음파칫솔에 대해 상담해주신 분께 여쭸는데 그냥 전동칫솔인 줄로만 알고 계신 것 같더라고요. 그냥 웬만하면 일반 칫솔을 사용하라고 하셨는데 조금 검색을 해보니 음파칫솔은 교정진료 중에도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아서 일반 칫솔 대신 소닉케어를 쓰고 있어요.

(정확한 정보는 아니라 원장님께 직접 여쭤볼 생각이었는데.. 물어볼 시간이 없어서 실패했어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편에)

 

음파칫솔은 꾸준히 사용하면서 치아 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치과에 가면 칭찬도 듣고 치석도 생기지 않아서 스케일링받을 필요도 없고 직접 양치를 하는 것보다 더 청결하게 관리가 가능해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하며 사용 중이거든요. 며칠 사용해보니 교정기 주변을 닦을 때도 역시나 깔끔하게 닦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철사 때문에 칫솔모가 잘 안 들어가는 부분이 있으니 치간칫솔이나 치실의 도움이 필요한 듯합니다.

 

 

 

 

 

옆모습을 찍었음 더 적나라했을 텐데... 앞으로 쏟아지는 치아들이 이 사진에서는 잘 안 보이네요. 진료 후 집에 돌아와서 바로 찍은 사진인데 발치 부위는 평소 말할 때는 잘 보이지 않는 정도예요.

 

이마저도 마스크를 쓰고 있기 때문에 가족 외의 사람들은 교정 중인 사실을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장점이 있어요!

대신 마스크를 벗고 치과 진료를 받으므로 코로나 위험도가 높아지는 단점도!

 

 

 

 

 

이제는 햄버거도 베어 물 수 없다는 사실이 슬퍼서 사진 하나 찍어놨네요...

 

 

발치한 후 3일까지는 치아 뿌리가 있던 공간에 음식물이 끼어서 먹기가 너무 불편했고 평소에 양쪽 턱을 모두 이용해서 저작을 하는 습관이 있어서 턱 모양이 틀어질까 봐 초기에는 양쪽으로 씹으려고 노력했는데요. 어차피 다음 주 진료에서 왼쪽 뽑고 오른쪽으로 일주일 씹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어느 순간부터 왼쪽으로만 씹기 시작했어요.

 

교정기도 이때까지는 계속 조이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불편하고 치아도 잡아당겨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조금만 건드려도 아프고 앞니로 음식을 잘라먹는다는 개념은 이제 끝인 것 같아요.

 

발치 후 4~5일이 되니 살이 많이 차올라서 식사할 때 아프지 않게 되었고, 교정기가 조이는 느낌이 사라졌어요.(조여지고 있는 건데 익숙해진 건지) 대신 좀 근질근질한 느낌으로 변했어요.

돌출입이고 인중이 짧은 편이어서 입 다물고 있는 게 어색하긴 했는데 교정기까지 부착하고 나니 입 다무는 게 더 안돼서 마스크 쓰고서 돌아다닐 때는 윗 앞니 4개 그냥 개방하고 다녀요.

 

다음 진료는 23일 금요일. 아는 고통이 더 무서운 법인데 또 발치가 남았네요...^^;

둘째 낳으러 갈 때랑 살짝 유사한 느낌... 별일 없을 건 알지만 무서워!


+ 4.23 사진 추가

오른쪽



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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