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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책 속의 밑줄

책 속의 밑줄_ 언니의 독설

by ㉾⌒∂】‰ㅸ 2019. 11. 28.

엄마가 포기하면 딸도 포기하게 돼. 딸도 자라서 엄마처럼 똑같은 고민을 할 거 아냐.

 

 

나는 유기농 교육을 하는 엄마들은 연봉으로 치자면 1억원도 더 줘야한다고 생각해.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꼭 해보고 싶은 게 바로 유기농 교육을 하는 유기농 엄마야. 한 열 명 정도 낳아서 제대로 키워보고 싶어. 엄청나게 보람 있을 것 같아. 그러면 어떻게 되겠어? "어떻게 키우셨어요?" 물어보면 그 비결 알려주고 한 시간에 몇백만 원 받는 강사가 되는 거지. 자기 일을 제대로 하기만 하면 돈으로 환산되는 때가 오게 돼.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돈으로 환산하기는커녕 우울증과 거래하지. 그러면서 평생 희생했다고 푸념하는거야.

 

 

"너 좋아서 하는 일이잖아. 누가 일하래?" 이 정도면 남편이 아니라 적이야 적. 한동안 '적과의 동침'을 할 수 없다는 생각머저 했다니까. '이 남자는 날 도와주기는커녕 내 인생의 목표에도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다.' 몇 년 동안 그 생각을 하고 살았어. 그 시간을 다 참아낸 거지.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진짜 내가 좋아서 일한 거더라고. 일하면서 생긴 보상을 가족과 나눈거지. 가만히 보니까 우리 남편도 자기가 좋아서 일하는 거야. 일하지 말고 애 키우라고 하면 싫다고 할걸? 자기 좋아서 일하고 그렇게 일해서 번 돈을 가족과 나누는 거야. 그러니까 누구 때문에 일하고 누구 때문에 돈 번다는 얘기를 할 필요가 없어. 일하는 것 자체가 사실은 즐거움인 거야. 동정표 얻으려고 죽는소리 할 필요가 없어.

 

 

 

"우리 애는 특목고 갔어요." "우리 애는 서울대 갔어요." "우리 애는 유학 갔어요." 엄마들이 이런 소리 하잖아. 나는 코웃음 쳐. 왜? 그건 그 애가 어떤 일을 하기 위한 과정이지 결과가 아니잖아.

 

 

일하는 여자의 인생이란 '이종격투기'야. 손만 써서는 부족하지. 발까지 써가며 온몸으로 싸워야 해. 우리 딸도 멋진 이종격투기 선수가 되리라 믿어. 엄마가 평생 이종격투기 하는 걸 보고 살았으니까. 너도 애들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먼저 보여줘. 네가 이종격투기로 어떻게 세상을 KO 시키는지부터 확실히 보여주란 말이야.

 

 

 

 

유튜브를 보다가 김미경 책을 추천하는 유튜버가 있어서 읽어봤다. 마침 전자도서관에도 있던 책이어서 잘 됐다 싶어 읽었는데 옆에 앉혀놓고 말해주는 듯한 말투로 적혀있어서 술술 읽었고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되었던 부분도 많았다. 전업맘이지만 일하는 엄마들의 고충이나 열정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앞으로 일을 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주부라는 타이틀을 제대로 소화해봐야겠다는 목표도 다시 다잡았다. 몇몇 내용은 그 때 당시에는 그렇게 통용될 수 밖에 없었던 내용들이 적혀있었던 것 같다. 거를 것은 거르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유익하게 읽었다.

특히, 남자들의 전우애를 배워야한다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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