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치맘 공구 카페에서 알게 호두 잉글리시를 처음 알게 되고 여러 번 공구가 진행될 때마다 이런 제품이 있구나 하고 눈에 익혀두다가, 온라인으로 서칭도 해보고 유튜브도 좀 찾아보니 괜찮은 프로그램인 것 같아서 호두 잉글리시를 체험하게 해주고 싶었어요.
호두잉글리시는 '3D 가상세계로 떠나는 어학연수'라는 컨셉을 가지고 만들어진 영어 학습 게임입니다. 게임을 진행하며 6개의 대륙을 탐험하고 300여명이 넘는 캐릭터들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어학연수와 비슷한 효과를 노린다는 취지이고요.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3D몰입환경과 청담러닝이 담아낸 콘텐츠와 아이비리그 연구진의 학습 시스템이 모여서 호두잉글리시가 탄생했다고 합니다. 제작비 300억, 제작기간 6년, 할리우드 현지 녹음, 고품질 애니메이션이 모든 노력이 호두잉글리시에 모두 담겨있다고 해요.
엄마인 저는 7차 교육과정, 3학년때부터 영어를 배우는 첫 세대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그때 학교에서 나누어주는 영어 교과서 연계 CD도 집에 와서 즐겁게 했던 기억도 있고, 추억의 Mr.K(엠알케이) 잡지의 캐릭터 콩콩이 영어 말하기 게임 CD도 부모님께서 사주셔서 컴퓨터를 통해 영어를 접한 기억들이 있어서 아이에게 더 호두잉글리시를 접하게 해주고 싶었던 것도 있었죠. 얼마나 즐거운 기억인지 나도 아니까~
그런데 아이는 유튜브에서 다른 친구들이 하는 영상을 봐도 시큰둥하고, 절대 하기 싫다며 완강한 자세를 취하더군요. 굳이 아이가 싫다는데 억지로 시킬 것은 아니지만 꽤 잘 만든 프로그램 같은데 아쉽더라고요.
(참고를 위해 말씀드리면 저희 집 아이는 9살이고 여아입니다.)
오죽 했으면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고객센터에 호두잉글리시 체험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문의까지 남겼지요. 답변을 기다리며 FAQ을 뒤져봤는데 호두잉글리시는 체험이 없는 상품이라고 아예 홈피이지에 못 박아 놓은 것을 나중에야 발견했습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문의에 대한 답장은 아직까지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어쨌거나 아이가 하기 싫다고 거부를 하고 체험도 없다는데 억지로 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호두는 영원히 안녕인가 보다 했어요.
그런데 도치맘에서 호두잉글리시 1달 무료체험을 딱!! 풀지 뭐예요. 이 기회를 주변 엄마들에게 알리고 바로 신청을 해서 1달 체험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학교에서 방과후로 컴퓨터를 배우는 초등 저학년 아이에게 컴퓨터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긍정적으로 작용을 해서 아이도 해보겠다고 의견을 주었고요.
3월 19일에 처음 호두잉글리시를 시작할 때는 마우스 조작법도 미숙하고 퀘스트를 따라가는 것 등의 게임 인터페이스를 익히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옆에서 자리를 지키고 도와주었는데요. 며칠 지나지 않아서 이제는 자기 비밀번호쯤은 외워서 입력해 접속을 하고 퀘스트를 따라가는 것뿐만 아니라 친구도 사귀고 선물도 주고받는 등 잘 따라가더라고요.
3월 19일부터 4월 11일까지 총 20일동안 접속을 했고, 34시간 04분 동안 플레이를 했네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때는 학습시간이라고 나오지만 아무것도 안 하고 서있거나 그냥 캐릭터가 돌아다니는 시간도 학습시간에 포함되기 때문에 순 학습시간은 아니에요. 주목해서 볼 것이 '문장 발화 수'인데 20일의 기간 동안 2,737개의 문장을 발화했다고 카운팅을 해주네요.
호두 잉글리시의 가장 큰 단점이 게임이기 때문에 부수적인 문제가 따라올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부모님들 많아요. 직접 체험을 해보고 아이가 하는 것을 지켜보니 틀린 말도 아닌 것 같고요. 괜찮은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여기저기 검색해보시다가 결국에는 일찍부터, 일부러, 굳이 돈을 주고! 게임을 접하게 해주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호두잉글리시를 꺼려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어차피 나중에는 부모가 하라고 하지 않아도 찾아서 게임을 할 텐데 굳이 게임방식으로 영어를 배우는 콘텐츠를 아이에게 제공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신거죠.
그런데 저는 그렇기때문에 게임 방식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저는 3차 산업혁명, 정보화시대가 온다고 온 세상이 떠들어댈때 유년기를 보냈습니다. 학교에서도 컴퓨터를 활용해 선생님들이 수업을 하셨고요. 저도 컴퓨터게임을 엄청 많이 하면서 자랐어요. 제가 이렇게 말하면 주변 엄마들이 놀라워하시던데, 이것도 수십년이 지난 이야기이니 우리 아이들이 사는 세상은 더 미디어를 활용하고 예전보다는 자극적인 요소가 많은 세상이죠. 우리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과 함께 크는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라는 사실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게임적인 요소 때문에 우리 아이가 질리지 않고 즐겁게 꾸준히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답니다.
호두잉글리시는 그래도 교육 콘텐츠이기 때문에 그래픽이나 스토리라인이 자극적이지 않고 잔잔한 편이에요. 다른 자극적인 게임들을 먼저 접한 아이는 이 호두잉글리시는 시시하고 지루해서 하기 싫은 프로그램일지도 모르죠. 그런데 어린 나이에 처음 접한 게임이 바로 영어도 배울 수 있으면서 재미까지 있다면? 어떤 아이가 싫어하고 거부하겠어요. 그리고 어린 나이에 시작할 수록 부모가 가이드라인을 잡고 습관을 들일 수 있기 때문에 일찍 시작한다고 해서 크게 해가 될 것 같지 않아요. 개인적으로 저희 신랑도 게임 옹호론자입니다. 게임을 하면서 가상의 인생을 한 번 더 살아보며 전략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배우게 된다며~ 그것도 머리가 좋아야하는거라고 ^^;
요즘 아이들은 태블릿PC나 모바일환경이 익숙해져서 컴퓨터를 다루는 것은 어려워한다는데, 나중에 커서 복잡한 엄무를 처리하려면 컴퓨터가 그래도 필요할테고 지금부터 친근하게 사용하는게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검색을 좀 해보니 모바일이 게임적이 요소가 덜하다는 평도 있고 언제 어디서든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지만, 저는 게임적인 요소와 컴퓨터 조작에 친숙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PC 버전을 선택했습니다.
호두잉글리시를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아이가 좋아하는지 테스트를 해봤고 아이가 좋아하고 조작에도 익숙해지고 게임에도 몰입하면서 재미있다고 말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약속을 정했어요.
1. 호두 접속할 수 있는 시간은 오후 8시까지. 이후에는 잠 잘 준비를 해야하므로 8시가 넘으면 할 수 없다.
2. 하루 최대 1시간 가능. 1시간을 온전히 하고 싶다면 오후 7시에는 적어도 시작을 해야 8시까지 할 수 있겠죠?
3. 엄마와 약속한 공부들을 끝내야 할 수 있음. 아이에게 잔인한 조건같지만 저희 집에서 제가 제시하는 학습양은 30분도 안되서 다 끝낼 수 있는 양이랍니다. 제가 5분~10분 사이에 끝낼 수 있게 다 쪼개놓은 학습양을 아이가 학교 가기 전, 학교 다녀와서 등등 중간중간 짬나는대로 제시해주고 있어서 이 30분 하는 공부도 몰아서 하지도 않고요.
예상했던대로 더 하고 싶어서 엄마와 딜을 해보려 하기도 하고 더 하고 싶다고 말 하기도 하는데, 주말만 양껏 지칠때까지 시켜보고 있어요. 4시간~5시간도 하던데 일단은 그런 몰입의 시간도 필요하다 생각되어 지켜보는 중입니다.
스토리 위주로 쭉쭉 나가지 않고 땅파거나 나무를 흔든다던가 엄마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활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던데 그런 과정에도 짧은 영어 퀴즈가 계속 나와서 아예 공부를 안하고 있진 않더라고요.^^;
호두 잉글리시에서 킥보드를 타고 싶어서 타임 가디언(복습과제)를 해내기도 하면서 지루할 수도 있는 복습을 또 보상으로 이겨내기도 하고~ 지금 까지는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앞으로 또 지켜보면서 이야기하거나 공유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다시 또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이상 체험해보고 내돈내산 호두 잉글리시 구매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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