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을 화이자 접종을 앞두고 계신 분들이 상당수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화이자 첫 접종을 앞두고 다른 분들을 어땠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걱정이 많았는데요. 수 많은 사례 중 제 개인의 접종 후기를 블로글에 기록을 해보려합니다. 저의 기록은 수 많은 접종 사례 중 하나일 뿐입니다. 가끔은 접종 후 고통받으시는 다른 분들을 깎아 내리거나 접종 때문이 아닐거라고 판단해 버리는 경우를 보았는데요. 다양한 사례가 존재하고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개개인의 접종 후기가 모두 소중하고 존중받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7월 28일 화이자 1차 접종
7월 28일 화이자 1차, 오전 11시에 근처 가까운 소아과에서 맞았습니다. 11시 10분 전에 도착한 소아과에서는 아기 손님들은 거의 없고 모두 백신 접종을 기다리는 성인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간호사 선생님께서 간단하게 신원 체크하시고 체온을 재서 열이 있는지 확인 한 후 접종 전 문항지 작성을 했습니다. 대기를 거의 1시간 가까이 한 뒤에 호명이 되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오늘 맞는 약 "화이자"라고 확인시켜 주시고 주사 맞고 나서 심근염 등의 문제가 생긴다는 보고가 있으니 꼭 심장계통으로 이상이 있는 것 같다면 응급실로 바로 가라고 안내를 해주신 다음 의사 선생님께서 직접 주사 놓아주셨습니다.
1차 접종은 저 같은 경우에는 1년에 한 번 맞는 독감 예방접종 주사와 같은 기분으로 가볍게 맞았습니다. 맞고 나서 팔이 잠깐 불편하긴 했지만 금방 괜찮아졌고요. 대신 잠이 무진장 쏟아졌습니다. 마치 수면 내시경 하고 난 다음 1~2시간 가량 됐을 때 처럼 정신이 몽롱한 느낌이었어요.
제가 1차를 맞을 당시만 해도 화이자가 안전하다는 인식이 언론을 통해 비춰지고 있었고 얼른 접종을 마무리 짓고 싶은 마음에 티켓팅하듯 예약창 뜨자마자 가장 빠른 날짜로 예약을 했었는데요. 그러다보니 생리기간을 염두에 두지 않았고 접종 당시는 생리 시작 2일차로 최악의 컨디션일때 맞았네요.
그래서 잠이 오는 건 그날의 컨디션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많은 분들이 화이자 접종 후 잠이 왔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하지만 흔하디 흔한 열도 없었고 다른 증상 없이 무난하게 1차 접종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9월 1일 화이자 2차 접종
화이자 2차 접종을 앞두고 생리 예정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생리가 시작되지 않는 일이 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30~32일정도의 주기로 거의 규칙적이게 생리주기를 갖고 있었고 이전 4달동안도 30~32일 주기를 벗어나지 않았었는데요. 예정일 이후 4일이나 지나도록 생리가 시작되지 않아 엄청 예민한 시기를 보냈습니다.
다 지나고 나서 4일 늦춰졌다고 말하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기다리는 동안에는 하루 하루가 지날 수록 이게 화이자 부작용 때문인지, 원인이 무엇이며 언제까지 늦춰지는 것인지 신경쓰이는 것이 당사자만 아는 고통이죠.
다행히도 접종을 하루 앞두고 생리가 시작되었고 2차 접종도 생리 2일차에 맞게 되었습니다. 이 날은 1차 접종 때 너무 사람이 많았어서 조금 일찍 가서 대기를 했어요. 1차 접종때와 똑같은 절차였고 의사 선생님과 간단하게 상담을 하고 주사를 맞았습니다. 상담 내용은 화이자 접종 후 특별한 증상은 없었는지에 대해 물어보시는 정도였고 역시 부작용에 대해서 다시 한번 말씀해주셨고요.
주사를 맞고 나서는 1차 때와 다른 반응을 보였는데, 주사 약을 넣자 마자 심박이 빠르게 뛰는 느낌을 받았고 접종 부위가 아프더라고요. 접종 부위는 3일정도 계속 아팠는데요. 팔은 자극을 주기만 해도 아팠고 특히 누울 때 자세를 마음대로 할 수 없었어요. 왼쪽 팔에 맞았는데 왼쪽으로 조금만 기대려고 몸을 들썩여도 팔이 아파서 불편하게 잤습니다. 혹시 옆으로 누워 주무시는 분이라면 굉장히 불편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접종 첫 날은 그래도 가벼운 증상들로 넘어가는 듯 했는데요. 둘째 날이 되니 접종 후 27시간 경과 후 부터 정말 거짓말처럼 몸살기가 갑자기 오고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얼른 집에가서 쉬고 싶었는데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라 버티다가 집에 돌아가서 타이레놀을 먹고 1~2시간 좀 쉬다가 다시 일을 했어요. 그날 밤은 생리도 겹쳤고 접종 후 반응이 와서 정말 힘든 밤을 보냈습니다. 자기 전에 기어가서 타이레놀을 먹고 돌아와서 누워서 신음하다가 언제 잠들었는지 모를 때에 기절하듯 잠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버티고 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멀쩡하게 일상 생활이 가능한 컨디션이 되었어요.
접종 후 저처럼 경미한 증상을 겪고 넘어가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아닌신 분들 얼른 회복하셔서 일상으로 돌아오셨으면 좋겠어요. 국민의 대다수가 용기내어 코로나 접종을 하는 만큼 얼른 코로나도 우리가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 들어와 예전의 자유로움을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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